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2020년 3월에 금융위가 6개월간 공매도 금지 결정을 내렸는데, 한차례 연장을 거쳐 어제부터 규제가 풀린 것입니다.
금지기간 동안 코로나 19로 위축되어 있던 투자심리가 다시 되살아나 올해 1월 초에는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공매도가 다시 실시되면서 그동안 많이 상승했던 종목들이 거의 하락했습니다. 과연 공매도는 개미투자자들에게 악재로만 작용하는지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매도 투자 원리
공매도는 Short Selling이라고 합니다. 한자어를 말 그대로 풀이해 보면 ‘없는 것을 판매한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구해서 다시 채워 넣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집 앞 커피숍 주식 가격이 1만 원인데, 그 옆에 커다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며칠 후에 새로 들어올 것을 알았다면, 집 앞 커피숍 주가가 곧 떨어질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주식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까? 그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담보를 맡기고 주식을 빌려와서 1만 원에 판매하면 됩니다.
되돌려 주기로 약속한 결제일이 되기 전에 커피숍 주식이 7천 원으로 떨어진다면, 그 가격에 사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을 때 제 수중에 3천 원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 커피숍이 아주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곳이라 충성고객이 많아 새로 들어 오는 커피숍에 큰 영향을 안 받는다면 반대로 주가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를 할 때 주가가 올라가면 그 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처음 주가인 1만 원에서 1천 원이 오른다면 주식을 1만 1천 원에 구입해서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매도는 비쌀 때 먼저 주문을 받아서 팔고, 쌀 때 채워 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약세장이나 하락장이 되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여기에 편승하게 되면 공매도 때문에 주식시장이 순간 폭락할 수도 있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규제를 걸어두고 있습니다.
공매도의 기능과 부작용
공매도의 원래 기능은 증권시장에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있을 때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이 촉진되어 빠른 시간에 조정되는 기능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도 수요를 증가시키고, 매수 수요 또한 증가시켜서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주식을 장기로만 가지고 있으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를 통해서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로서는 하락하는 장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전략을 짤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증시가 과열될 때는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아주고, 주가에 거품이 끼는 것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주식 공매도는 일반 개미 투자자가 할 수 있긴 하지만 종목도 한정적이고, 한도, 담보 비율에 제약이 있습니다. 게다가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차액을 통한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매도 투자는 대부분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등이 대차중개기관을 통해 주식대차거래, 대주 거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공매도를 하게 되면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당 주식들의 주가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손쉽게 수익을 거둔 후 차후에 또 같은 방법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떨어진 주가를 올리는 건 대부분 개인 투자자, 즉 개미 투자자들이어서 손해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에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폐지했던 이유는 코로나 19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였습니다. 추가적인 시장 침제와 증시 불안을 막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세 번째 금지 조치였습니다.
마치며
초보 투자자 분들도 공매도에 알고 계셔야 합니다. 공매도가 집중된 시기에는 주가의 유동성이 커지기도 하고, 악재에 굉장히 민감해집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파악하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공매도를 한 후에는 빌린 주식을 다시 갚기 위해서는 꼭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이것을 숏 커버링이라고 합니다. 숏 커버링이 일어날 때는 주가가 반등하는 게 일반적이므로 잘 분석해서 기회를 잡으면 수익을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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